야광시계의 비밀 저자 하이진출판 북극곰 출시 2020.07.24。
약 7~8년 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졌다. 당시 가습기 세척이 불편해 하루 사용하고 하루 말리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가습기 살균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1+1로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한 지 약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너무 놀란 나는 며칠 사용하지 않았지만 불안함을 느끼며 마트에서 환불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기사를 읽으면서 불안은 안도와 슬픔, 분노 등으로 바뀌었다. 며칠밖에 쓰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와 아픈 아내, 반려동물을 위한 노력이 오히려 해를 끼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슬픔, 그리고 나도 모르게 하는 대기업의 거짓말에 대한 분노였다.
야광시계의 비밀
야광시계의 비밀도 이와 비슷한 얘기다. 20세기 초 미국 야광시계 공장에서 일하는 10대 소녀들이 점점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분침과 시침, 숫자에 열심히 발라주는 야광물질이 바로 방사능 물질, 라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런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몸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머리에 바르고 마시기까지 했다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이를 방치한 기업의 부도덕함에 정말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은 이 이야기를 말끔히 전달하기에는 더욱 가슴 한구석이 찡하게 아프다.
야광시계의 비밀
야광시계의 비밀
야광시계의 비밀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열심히 만드는 야광시계. 잠시 숨바꼭질을 하며 쉴까 하다가 감독관이 불을 끄자 온몸으로 야광 빛을 내는 아기 동물들. 감독관의 “찾았다!”라는 말과 함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오르며 졸립다며 눈을 감고 그대로 하늘의 별이 된다.
야광시계의 비밀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열심히 만드는 야광시계. 잠시 숨바꼭질을 하며 쉴까 하다가 감독관이 불을 끄자 온몸으로 야광 빛을 내는 아기 동물들. 감독관의 “찾았다!”라는 말과 함께 몸이 하늘로 둥둥 떠오르며 졸립다며 눈을 감고 그대로 하늘의 별이 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라듐 피해자들의 더 자세한 이야기와 기타 산업재해를 알리고, 그로 인해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 ‘다크 워터스’ 영화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코팅 프라이팬을 바로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런 사건이 셀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무거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직 7살인 우리 아이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라 나만 읽어버렸지만, 초등학생 고학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환경과 산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