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떠나면서 – 영국 6인 플랫쉐어 리뷰 (희망편&절망편)

런던에서 짧으면 짧고 길면 긴 6개월의 삶을 마감했다.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시작할 때 물가가 싼 곳에서 사는 게 좋을까 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한 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런던(aka 나의 서울시티)에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항상 공기가 습한 포토벨로 마켓

제일 중요한 건 집 구하기.에어비앤비나 호스텔은 장기적으로 사기에는 너무 비싸 원룸이나 셰어하우스 내의 객실을 찾아야 했다.나는 ‘Spareroom’ 앱을 통해 런던 내 셰어플랫을 손에 넣었다.

SpareRoom영국을 대표하는 플랫 점유율 서비스로서 우리는 1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완벽한 플랫 메이트 또는 플랫 점유율을 찾기를 지원하고 왔습니다.우리의 앱을 사용하면, 외출처에서도 뭐든지 다합니다.Apple에 의해서 App Of The Day로 반복되고 Your New Home, Apps for the Weekend, What’s Hot, Po…apps.apple.com

영국에서 방 구하기는 생각보다 까다로워요. 임대료를 계속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재직증명서, 3개월 이상의 페이슬립, 전 집주인의 referenceletter 등 다양한 문서를 요구하며 정식 비자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기꾼도 많으니까 조심해야 한다.나는 스페어 룸에 유료로 집을 구하는 광고를 실었지만, 어느 인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같이 플랫 점유율을 하겠다고 보증금을 같이 내자고 말했다.너무 집요하게 자신을 믿고 당신은 외국인이니까 잘 모르는 이런 식으로 나를 가스 라이팅 하는 것에 부담이 되어 보였으나 오늘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원래 어린 여자의 프로필 사진부터 인도의 아저씨 프로필 사진으로 바뀌고 있다.확실하지는 않지만 사기꾼 같다..벌벌 프랑스에 있으면서, 앱을 통해서 약 20개 이상에 메시지를 보내며 뷰잉을 요청했으나, 거의 대답이 오지 않았다.그리고 겨우 스페어 룸 내의 에이전시를 통해서 6명 플랫을 구했다.집의 뷰잉은 쉽게 비디오로 하고 온라인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그래서 집은 사실 영국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 처음 본 셈이다.

제가 6개월간 거주했던 west drayton의 6인 플랫플랫은 생각보다 조금 오래되고, 좁고, 어두웠다. 이 집에 6명이 함께 살면서 화장실 2개, 부엌 1개를 함께 썼다. 1층에 방 3개, 2층에 방 3개가 있다. 플랫메이트들은 인도인 2명, 영국인 2명, 우크라이나인 1명, 그리고 한국인인 저.이렇게 6명이었다. 중간에 인도인 언니 한 명이 나갔고 프랑스인 친구가 들어왔다. 6개월은 생각보다 폭풍처럼 몰아쳤다.. 여러 친구들과 살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부동산 에이전시가 정말 악질이었다.부엌, 화장실, 방 등이 잘 관리되지 않아 고장 난 것이 많았다. 고쳐달라고 요청해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냉장고도 작은 냉장고 하나를 6명이 나눠 썼다. 냉장고도 하나 더 주기로 했는데 결국 내가 나올 때까지 안 왔어. 와이파이도 처음 2주 동안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청소 서비스도 2주에 한 번씩 있다며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청소부는 5주에 한 번 올까 말까 했다.또 바깥 마당에는 들쥐도 있었다. 자세히 봐도 익숙하지 않은 비주얼.. 그리고 다섯 명과 함께 사는 것은 쉽지 않았다. 6명이라고 해도 각자 데려오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등을 합하면 10명이 넘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나 위압하게 되었다.. 그 말.. 혼자 있고 싶어..부엌을 나눠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런던 교외에 위치한 플랫이라 근처에 사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따로 없었고, 저녁 7~8시에는 모든 플랫메이트가 나와 요리를 했다. 좁고 찢어진 부엌에서 연신 쏘리를 외치며 요리를 하기도 했고, 모두가 요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9시쯤 늦은 저녁을 먹곤 했다.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6명이 작은 냉장고 하나를 공유하다 보니 각자의 칸을 침범하는 것도 예민해졌다. 푸르메 중 한 명이 자신의 선반에 누가 음식을 넣어놨냐고 해서 음식을 모두 냉장고 밖으로 내놨다가 다툼이 있기도 했다. 특히 인도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서 음식을 이렇게 훼손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혼자 있고 싶어..)출근 시간과 등교 시간이 겹치며 샤워실을 쓰면서도 갈등이 있었다.1층의 샤워실은 사실상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6명 모두 2층의 샤워실을 썼는데 한명이 긴 샤워를 하면 다른 사람이 지각하는 것도 있었다.그래서 2층 푸르메가 “1층의 사람은 1층의 것을 썼다”과 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나는 마음이 약해서 누군가와 다툰 것은 없었는데 갈등이 있는 플랫 메이트들 사이에서 다른 플랫 메이트들에 대한 불평을 들으면 좀 곤란한.함께 살고 있는 사람 중에서 누군가의 편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럭저럭 열심히 차려 입고 있던 방그래도 나는 내 방에 큰 불만은 없었어. 생각보다 넓고 건물 바깥쪽에 위치해 소음도 별반 없었다. 하지만 영국 날씨 때문에 항상 어둡고 습기가 많아져 환기를 자주 해야 했다. 그리고 부엌 바로 앞에 방이 있었으므로 문을 잘 닫지 않으면 음식 냄새가 스며들었다. (불만이 없다고 해놓고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아서..! ㅋ나는 원격 근무를 했기 때문에 6개월이라고 해도 장비를 좀 잘 갖춰 놓으려고 했어. 그래서 모니터와 편안한 의자, 스탠드 등을 구입했다. 모니터가 있어서 밤에 영화보기도 좋았다. 나중에 영국을 떠날 때는 푸르메의 친구들로 나눴다. #반신욕2층에 욕조가 있어서 가끔 반신욕도 했다.런던 어디서나 러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한국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러시에 돈을 많이 쓴 것 같다. #음식치즈떡볶이그리고 요리도 열심히 해서 먹었다. 처음에는 라면과 즉석밥, 조미김 등 간단한 것만 먹었지만 아시안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불고기, 스테이크, 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했다.한동안 월남쌈에 빠져 일주일에 두 번은 각종 해산물과 고기와 채소를 준비해 월남쌈을 먹었다. 라이스페이퍼 최고!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피시앤칩스그리고 영국이 음식이 맛이 없기로 유명한 것은 사실이고, 특별히 그 명성에 반대하지도 않지만, 나는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서 레스토랑에서도 무난하게 잘 먹고 있었다.디저트도 나름 좋네.내가 좋아하는 과일맥주 스트롱보우런던 어디서나 펍을 찾을 수 있어. 대부분이 아이리시한 느낌의 스포츠 펍이다. 생맥주나 튀김을 생각보다 싸게 판매하고 축구 승마 등 스포츠 경기를 틀어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국 술집에서는 선데이 로스트라며 일요일 낮에 바비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별한 요리는 아니지만 가끔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여행런던에도 갈 곳이 정말 많지만 런던 주변 근교 도시들도 볼거리가 정말 많다. 플랫메이트 이리나, 니슈와간의 런던 근교 도시 윈저(windsor).윈저는 아기자기한 올드타운에서 둘러볼 수 있었고 윈저성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다. 윈저 성은 최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가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플랫메이트 아레파와 함께 서머셋 미술관을 둘러보기도 했다.마네-폴리 베르젤의 바서머셋 미술관 꼭대기 층에서 직접 본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 바는 감동 그 자체였다. 실제로 봤을 때의 느낌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안토니도 런던에 몇 번 놀러 와서 함께 요크 옥스퍼드 버스 브리스틀 등을 여행했다. (임시 저장해둔 여행 포스트는 쌓여만 간다.. 개인적으로 요크는 정말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었다.1월에는 정말 오랜만에 에든버러를 여행했다. 킹스 크로스에서 전차를 탈 때는 정말로 설레는 일은 없었다.에든버러에서 과거 영국 교환학생 때 플랫메이트였던 로렌을 만났다. 로렌도 오랜만에 미국에서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감회가 새로웠다.무엇보다 런던의 평범한 풍경도 난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런던에서의 삶은 기대보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런던이 너무 좋다. 조금 짝사랑 같은 느낌이구나.. #소품들영국은 해리포터의 나라인 만큼 어디서나 해리포터 굿즈를 볼 수 있다. 가끔은 이 나라의 해리포터가 없으면 어쩌려고 했어? 해리포터의 명성에 기대며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명소가 많다.어릴 때 어머니의 강요로 투니버스 대신 디즈니 채널을 봤다. 미스터 빈을 정말 재미있게 봐서 괜히 좋다.강아지들을 위한 어드벤트 달력, 날짜마다 간식이 들어있는 것 같다.시끌벅적한 매력이 있는 캠든타운에서는 아주 색다른 것을 많이 팔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처키인형.. 좀 귀엽다노팅힐 포토벨로마켓영국을 떠나기 전 컵 만들기 카페에 가서 직접 컵을 만들었다. 태양과 파랑새를 앞뒤로 그려 넣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런던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평평하고 아무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주 혼자 분리수거를 하면서 이 지긋지긋한 나라.. 언제 나오나 하고 생각했다. ㅎㅎㅎ그래도 런던은 왠지 싫어지지 않는다. 살인적인 물가나 맛없는 음식에도 런던을 포기할 수 없는 건 어느 곳을 가든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제 런던으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아마 인생에서 한 번쯤은 돌아가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을 기해 런던의 희망편&절망편을 겸한 리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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